Posts

Showing posts with the label 영광

진짜 원조 영광 굴비

진짜 원조 영광 굴비 조기풍어로 만선의 노래가락이 울려 퍼졌던 법성포는 조용한 가을을 맞고 있었다. 포구에는 배를 찾아보기 힘들고 바다는 한적하다. 굴비의 명성을 찾아 떠난 여행길. 유서 깊은 어촌은 변해버린 세월을 따라 조금씩 그 모습을 바꿔가고 있다. 도로 확장공사가 진행 중인 법성포 큰길은 정감 있는 갯내음대신 무수한 간판들로 가득 들어 차 잠깐 머리가 혼란스럽다. 원조 굴비. 진짜 영광 굴비. 100% 토종굴비. 순 법성포 굴비. 진짜 원조 굴비. 정말 법성포산 간 굴비. 눈에 거슬리는 큼직큼직한 간판에 디자인은 또 얼마나 거칠고 투박한지 400여 개의 상점이 다닥다닥 붙어 난민촌을 만들어 버린 굴비의 본고장 법성포 이미지는 시작부터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다. 진실은 만들어 지지 않고 스스로 존재할 뿐인데 이렇게 요란스런 문구와 치장이 누구에게 믿음을 줄까 하는 안타까움이 목까지 차오른다. 모든 세속적인 것들이 다 불신의 대상이니 어촌사람들의 몸부림을 알 것도 같지만 아무래도 이건 아닌 것 같다. 굴비는 조기를 염장하여 말린 건어물이다. 굴비에는 재미난 역사가 전해진다. 고려시대 영광에 유배를 당한 이자겸이 왕에게 염장조기를 진상하면서 ‘선물은 보내도 굴한 것은 아니다’라는 뜻에서 굴비(屈非)라 적어 보낸 것이 이름의 유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영광에서 전해오는 이야기일 뿐이지 사실(史實)은 아니다. 생조기를 짚으로 엮어 매달면 옆으로 구부러지면서 마르는데 이 모양이 ‘산굽이’ 같다 해서 ‘굽이’를 굴비라는 한자어로 표시했다는 설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국민밥상의 최고 스타로 꼽는 영광굴비는 20년 전만 해도 법성포 칠산 앞바다에서 한해 200톤씩 잡혔다. 봄날 곡우지절에 해풍을 쐬면서 어촌 아낙네들이 굴비를 말리고 다듬어 내다 팔면 남은 계절 온 동네가 풍요를 맛보았다. 한때는 남도의 거상(巨商)들이 영광에 몰릴 정도였으니 굴비는 오랫동안 법성포를 부촌으로 유지시켰던 보배다. 바다환경이 바뀌면서 이제 칠산 앞바다에서는 ...